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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소식

2026 봉하음악회|여든 번째 생신, 우리가 다시 함께 부른 노래

by노무현재단 · 2026.9.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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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 토요일,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봉하마을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와 늦여름의 무더위에도 전국에서 찾아온 시민들은 노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봉하의 들판을 채웠습니다.

 

 

 


 

 

세대를 건너 이어진 노래

첫 무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옛 부산상고, 현재의 개성고등학교 동문들로 구성된 백양합창단이 열었습니다. 대통령의 동기와 선배를 비롯한 동문들의 목소리가 봉하의 저녁을 열고, 곧이어 젊은 세대가 그 무대를 이어받았습니다.

 

 

 




 

봉하 유스밴드 경연대회 청년부 대상팀 ‘락타’는 〈이 밤이 지나면〉과 〈바위처럼〉을 연주했습니다. 객석도 후렴을 함께 부르며 청년들의 무대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어 중학생 밴드 ‘페이션트’가 무대에 올라 당찬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대통령의 동문 세대와 청년·청소년 세대가 음악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이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봉하의 밤이 조금씩 깊어질 무렵 이은미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녹턴〉으로 공연을 시작한 그는 “오늘 노무현 대통령님의 팔순을 맞이해서 이 아름다운 노래로 무대를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요”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산에의 무대가 그 열기를 이어갔고, 마지막 무대에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올랐습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임형주는 어느덧 마흔의 음악가가 되어 처음으로 봉하음악회 무대에 섰습니다.

 

 

 




임형주는 노무현 대통령을 자신의 “인생 멘토 중 한 분”이자 “영원한 은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노란 바람개비를 바라보며 떠올린 마음을 전한 뒤, 마지막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기 전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노무현을 읽다, 시민이 이어 읽은 말

올해 봉하음악회에서는 조금 특별한 무대 ‘노무현을 읽다’도 마련됐습니다. 대통령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대신, 그의 말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여덟 시민이 무대에 올라 직접 노무현의 말과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덟 명 가운데 전주북초등학교 6학년 김서율 학생은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에 관한 말을 읽고 자신의 다짐을 덧붙였습니다.

 

“민주주의의 완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합니다. 우리 민주주의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인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을 실천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민주주의의 완전한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부모님과 봉하마을에 다니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대통령님의 뜻을 배우며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겠습니다.”

 

여덟 사람의 낭독이 끝나자 무대와 객석은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여든 번째 생신, 그리고 다시 시작될 우리의 시간

무대 위에 생신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놓이고 촛불을 밝히려 했지만, 바람 때문에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회자는 “마음의 초를 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시민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밝혔습니다. 어느새 봉하의 잔디밭 위로 수많은 작은 빛이 피어났습니다.

 

공연의 마지막,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7년 동안 봉하음악회가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는 서로를 위로하고 다시 걸어갈 힘을 얻고, 기쁜 순간에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팔순을 함께 축하한 올해를 지나 내년에는 또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무대에 올랐던 출연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백양합창단과 락타, 페이션트, 이은미, 강산에, 임형주, 그리고 ‘노무현을 읽다’에 함께한 시민들이 무대에 섰고 객석의 시민들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노래는 〈상록수〉였습니다.

 

누군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만났고, 누군가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봉하를 찾으며 그를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그의 말과 글을 읽으며 ‘사람사는세상’이 어떤 곳인지 처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억은 한 사람에게서 또 다른 사람에게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편히 쉬십시오. 바람이 일면 오신 줄 알겠습니다.” 

 

이날 ‘노무현을 읽다’ 무대에 오른 봉하마을 시민 해설사 손수용 님의 말처럼, 봉하에는 늦여름 바람이 오래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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